일본에서 아파트 숙소에 살아본 후기, 호텔보다 더 좋았던 이유 5가지

 

일본을 여행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숙소입니다. 숙박비, 위치,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살아보는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호텔보다 아파트형 숙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아파트형 숙소에 거주하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을 경험했고, 이 과정에서 호텔과 아파트형 숙소 사이의 명확한 차이점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실제 후기이며, 여러분이 숙소를 결정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파트형 숙소란 무엇인가?

일본의 아파트형 숙소는 단순한 ‘민박’과는 다릅니다. 에어비앤비, 아고다 홈즈, 스테이재팬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예약할 수 있는 이 숙소들은 대부분 실제 일본 주택과 거의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방, 냉장고, 전자렌지, 세탁기, 청소기, 식기류까지 완비되어 있어 ‘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환경’을 제공합니다.

대부분 건물 입구에는 디지털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으며, 무인 체크인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숙소 이용 매뉴얼은 대부분 영어로 제공되며, 간혹 일본어만 제공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 비교: 호텔보다 저렴할까?

가장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아파트형 숙소가 정말 저렴한가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박 이상 머문다면 아파트형 숙소가 훨씬 저렴합니다.

도쿄 시내의 3성급 호텔 기준으로 1박에 약 13만~17만 원, 오사카의 중심가 호텔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면 동일 위치의 아파트형 숙소는 한 달 기준으로 90만 원에서 120만 원 사이의 가격대로, 1박당 환산 시 약 3만~4만 원 수준입니다.

아파트형 숙소의 실제 장점

  • 생활 인프라 완비 – 세탁기, 냉장고, 조리도구, 밥솥까지 갖춰져 있어 장기 체류 시 매우 유용합니다.
  • 현지 마트 활용 가능 – 매 끼니를 외식하지 않아도 되어 식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프라이버시 보장 – 호텔보다 소음이 적고, 층간 간섭이 거의 없어 쾌적한 환경에서 머물 수 있습니다.
  • 넓은 공간 – 일반 호텔보다 면적이 넓고, 수납 공간도 많습니다.

필자는 직접 요리하면서 일본 마트에서 식재료를 고르고, 매일 아침 따뜻한 밥을 지어 먹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이는 호텔에 머물 때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이죠.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 청소 서비스 없음 – 침대 정리나 청소는 스스로 해야 하며, 호텔처럼 매일 수건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도 없습니다.
  • 쓰레기 분리수거 복잡 – 지역에 따라 분리 규정이 다르고, 수거 요일도 정해져 있어 초반에는 적응이 필요합니다.
  • 프론트가 없음 –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우며, 대부분 이메일 또는 메시지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러한 불편함은 있지만, 오히려 일본의 주거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호텔의 장점은?

물론 호텔에는 호텔만의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초행길이거나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호텔이 훨씬 편할 수 있습니다.

  • 체크인/체크아웃이 간편하며,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
  • 일일 청소 및 수건/침구 교체
  • 24시간 데스크 운영으로 응급 상황 대처가 용이함
  • 대부분 관광지와 가까운 위치에 있음

따라서, 짧은 여행이거나 이동이 잦은 일정이라면 호텔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실제 체험기: 도쿄와 오사카에서 살아본 이야기

도쿄 고엔지역 아파트: 이케부쿠로에서 전철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조용한 주택가였습니다. 주변에는 로컬 마트, 드럭스토어, 빵집이 있어 정말 ‘살아보는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매일 아침 혼자 요리하고, 동네 산책을 하며 일본의 리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 덴노지 아파트: 관광지와는 살짝 떨어진 주거 지역이었지만, JR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했습니다. 시장, 세븐일레븐, 정육점이 근처에 있어 음식을 직접 해 먹기 좋았고, 야경이 아름다운 공원이 도보 5분 거리였습니다. 복잡한 호텔 거리보다 훨씬 조용하고 쾌적했습니다.

누가 아파트형 숙소를 선택하면 좋을까?

  • 5박 이상 장기 여행자
  • 예산을 아끼고 싶은 사람
  • 일본 마트/요리 체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
  • 재택근무 중인 워케이션 여행자
  •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여행자

이런 사람은 호텔이 더 적합합니다

  •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여행자
  • 하루 이틀 정도 짧게 머무는 일정
  • 매일 청소/수건 교체가 필요한 사람
  • 숙소에서 긴급 지원을 원활히 받고 싶은 경우

결론: 호텔은 머무는 공간, 아파트는 살아보는 공간

아파트형 숙소는 단순히 비용을 아끼기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고, 지역 사회에 스며들어 ‘여행 이상의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 주방 기기 사용법, 체크인 방법 등 모든 것이 낯설 수 있죠.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면 스스로 그 공간에 적응하며 진짜 일본의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 ‘그저 자는 공간’이 아닌 ‘내가 사는 공간’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아파트형 숙소를 강력히 추천합니다.